백패커들의 천국인 후에에는 좋은 호스텔만큼이나 좋은 호텔도 많습니다. 후에는 인근의 다낭에 비해서 호텔값이 싸기로도 유명한데요, 5성급 리조트인데도 한화로 10만원 이하에 이용할 수 있는 '필그리미지 빌리지 리조트' 등의 가성비는 이미 많은 여행자들에게 정평이 나있습니다.
하지만 5성급 리조트가 10만원이라면... 대체 1~2성급 비즈니스 호텔은 얼마에 잘 수 있다는 이야기일까요? 놀랍게도 박당 1~2만원 짜리 호텔이 후에에는 차고 넘칩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투숙 후 평가가 좋고, 무엇보다도 위치가 좋은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후에 포 시즌스 호텔(Hue Four Seasons Hotel)'입니다.
이 호텔의 유일한 단점은 입구를 찾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구글 지도는 분명히 호텔이 여기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그럴 것 같지가 않은 골목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여행자거리 바로 옆이라 위험하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그냥 여기 호텔이 정말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호텔이 요기잉네?
찾아오는 내내 뭔가 불안했지만, 뭔가 그럴듯한 호텔이 이내 보입니다. 호텔 앞을 열심히 청소하고 계시던 직원분이, 제가 베트남에 온 이후로 들었던 가장 완벽한 발음의 영어로 인사를 해옵니다. 이 호텔의 직원분들은 아마도 모두 한 가족인 것 같은데, 모두 베트남 억양이 전혀 없는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시더라구요. 뭔가 사연이 있겠지만 깊게 여쭤보지는 않았습니다.
로비에 들어가면 리셉션에 있던 직원분이 친절히 웰컴 드링크와 프루트를 내어주시고는 체크인을 도와주십니다. 큰맘먹고 놀러가는 휴양지의 5성호텔에서나 받을 수 있는 서비스에 좀 어리둥절 했습니다.
눈물 젖은 웰컴 프루트를 다 먹고나니 제가 예약했던 3층의 싱글룸으로 안내해주십니다. 객실과 호텔 서비스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는데, 매일 조식이 제공되고, 빨래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 기억으로 1kg당 16,000동 이었던 것 같습니다.
방은 제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냉장고가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1~2성급 호텔에서 보기 힘든 헤어드라이어와 커피포트까지 비치되어 있었고, 에어컨도 빵빵했습니다. 창을 열면 작은 발코니도 있어서 흡연자분들은 굳이 밖으로 안나가셔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여행자거리 인근이지만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와있어서 소음도 전혀 없습니다.
화장실은 바닥 배수가 그다지 잘되는 편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아늑했습니다. 또한 1~2성급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1회용 칫솔 세트와 빗이 제공됩니다. 샴푸와 바디워시는 따로 없었지만, 1회용 비누와 핸드워시가 제공됩니다.
사실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 호텔이었지만, 그 작은 단점마저도 모두 가격으로 커버가 가능합니다. 이 호텔의 1박당 가격은 한화로 1만원대 극초반입니다. 저는 후에에 또 올 일이 있다면 이 호텔에 다시 묵을 것 같습니다.
Hue Four Seasons Hotel
- 주소: 6 kiet 7 Nguyễn Công Trứ, tổ 13, Thành phố Huế, Thừa Thiên Huế, 베트남
- 전화: +84 234 3933 232
- 언어: 영어, 베트남어
- 예약경로: 아고다
- 숙박요금: 박당 10,38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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