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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호이안

[호이안 자유여행] '베트남의 앙코르와트' 미선유적지(My Son Sanctuary) 방문 후기

미선유적지는 호이안에서 남서쪽으로 30 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1999년 '호이안 고도시(Hoi An Old Town)'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현재도 여전히 발굴과 복원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유적입니다.

미선 지역은 현재의 베트남 중남부를 4~14세기까지 약 천년 간 지배했던 참파 왕국의 고도였습니다. 참파 왕국은 인도네시아계의 참족이 세운 나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왕국과 마찬가지로 인도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를 국교로 했습니다. 참파 왕국은 지속적인 비엣족(지금의 베트남 북부 지방을 근거지로 한 현대 베트남의 주류 민족)과의 전쟁으로 15세기 말 경에 완전히 멸망합니다. 이후 미선 유적지는 정글 속에 묻혀 있다가, 19세기 이후 발견되어 역사 유적으로 재탄생합니다.

현지 여행사에서 미선유적지 투어 상품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1인당 요금은 대략 1만원 내외(입장료 불포함)입니다. 미선유적지까지 호이안에서는 1시간, 다낭에서는 1시간 30분 가량 차량으로 이동합니다.

입장료는 인당 VND 150,000으로, 베트남의 관광지 입장료치고는 꽤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이 정도 돈을 내고 들어갈만한 가치가 있는 유적지입니다.

현재 미선 유적지는 일본, 인도 등 다양한 나라와 협력하여 발굴이 진행 중 입니다. 특히 인도는 미선 유적이 베트남의 대표적인 힌두교 관련 유적인만큼 많은 조력을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유적까지는 카트를 타고 이동합니다. 카트는 별도의 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하며, 유적 바로 앞에서 카트를 내린 후에는 도보로 관광을 진행합니다.

현재 지도상의 B~F 구역은 모두 관람이 가능하지만, A구역은 복원이 진행 중이라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지도 상에 베트남전 당시의 미군 탄흔지가 표시되어 있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미선유적지는 베트남전 당시 심각하게 훼손되어 현재 원형을 갖추고 있는 건물이 거의 없습니다.

미선유적지의 특징은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벽돌을 짜맞추어 건물을 올렸다는 부분입니다. 벽돌은 구워서 사용했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띄게 됩니다. 곳곳에 양각(돋을 새김)으로 힌두 신화에 나오는 신(神)과 동물들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유적 곳곳에 남겨진 다양한 벽화와 장식으로 미루어보아 주된 숭배 대상은 시바신으로 보이는데, 좌측의 비석은 시바를 상징하고자 할 때 많이 사용되는 남근석입니다. 우측은 뱀(나가)을 감고 있는 시바신의 석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앙코르와트와 유사한 건축물들이 많이 보이지만, 대부분 매우 훼손이 심하여 원래의 모습을 추정하기 어려운 것이 많습니다.

비록 상층부는 많이 훼손되었지만, 기단부는 그나마 잘 남아있어 건축물들의 배치를 파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미군 폭격으로 인한 탄흔지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건축물을 직접 타격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근에서 폭발한 것만으로도 많은 훼손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적 관람 후에는 입구쪽에 마련된 박물관에서 더욱 자세한 역사적 배경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Khu đền tháp Mỹ Sơn

- 주소: Duy Phú, Duy Xuyên District, 꽝남 성 베트남 (호이안에서 남서쪽으로 30km)

- 전화: +84 235 3731 309

- 웹사이트: http://en.mysonsanctuary.com.vn/

- 운영시간: 매일 06:30~17:30